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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흥한 뉴스’란?

네이버뉴스 사이트에는 하루 몇 건의 기사가 올라올까요?

정확한 파악은 어렵지만 대략 3만 건이 올라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로운 뉴스가 실시간 업데이트 되는데다 시간대, 이슈, 계절에 따라 변동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네이버뉴스에 달린 댓글은 2022년 기준 하루 약 40만 건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일반 독자가 어떤 뉴스를 어떻게 봐야할지 기준을 세우기도, 뉴스 댓글을 쓰고 읽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많은 뉴스 기사를 볼까?’ 스스로에 물어봤습니다.

  • 어디서 어떻게 어떤 기준으로 뉴스를 읽고 있을까?
  • 기사 한 건을 읽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 댓글 많은 뉴스는 유익한 뉴스라고 할 수 있을까?
  • 뉴스 댓글은 온라인 여론이라고 할 수 있을까?

미디어 연구자인 우리도 쉽게 답하기 어려웠습니다. 속보성 기사나 현안은 네이버 포털이 알고리즘이 제시하는 흐름대로 읽고 있었습니다. 뉴스가 너무 많은 날은 ‘랭킹뉴스’를 통해 이용자가 ‘많이 본’, ‘댓글 많은’ 뉴스를 보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시간 절약 지름길을 택한 것이지요.

그런데 단지 독자들이 많이 봤다고 해서 ‘랭킹뉴스’를 주요 뉴스라고 할 수 있을까요? 주목을 많이 끈 기사는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할 뉴스였을까요?

사람들이 많이 봤다고 추정되는 '랭킹뉴스'는 그보다는 ‘흥한 뉴스’의 성격이 강합니다. ‘흥한 뉴스’는 말그대로 주목을 끈, 흥행에 성공했을 뿐 기사 품질을 보장하는 건 아닙니다. ‘흥한 뉴스’는 어그로를 끄는, 어쩐지 클릭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의 제목이 많습니다. 그리고 발화자 말을 일부 옮긴 따옴표를 제목에 무수히 남발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2020년 네이버는 뉴스 전체 랭킹뉴스를 전격 폐지하고 언론사별 랭킹 강화로 뉴스 화면을 개편한 바 있습니다. 네이버는 전체 언론사 대상 랭킹뉴스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가 상위 노출되는 경우가 많고, 이에 따라 뉴스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네이버 언론사별 랭킹뉴스 모델은 공정하고 신뢰할 수준이 되었을까요? 애석하게도 네이버뉴스 알고리즘은 뉴스 연성화, 저질화를 극복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우리도 네이버뉴스의 ‘이태원 참사’, ’이재명 민주당 대표 테러 사건’ 기사를 연구 분석하면서 뉴스 배열과 배포 방식, 뉴스 댓글 게시판 서비스에 구조적 문제가 있음을 포착하였습니다. 누구나 꼭 알아야할 정확한 뉴스보다 여전히 제목으로 주목받으려는 기사가 도드라지도록 설계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간 흥한 뉴스’를 기획했습니다. ‘흥한 뉴스’와 그 뉴스의 댓글이 실제 여론이고 사회적으로 중요 이슈일까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실시간 연구’라는 도전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하루 동안의 ‘랭킹뉴스’ 보도량 추이, 각 시간대 댓글 많은 뉴스의 데이터로 '흥한 뉴스'의 패턴과 경향을 분석하면 우리 사회가 어떤 뉴스와 이슈에 경도되었는지 알 수 있을거라 봅니다.

‘일간 흥한 뉴스’를 통해 포털 뉴스 서비스의 문제가 무엇인지 인식해 새롭게 뉴스 이용 습관을 들이는 분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